박사 과정이 취업을 하려면 학사나 석사과정 졸업생보다 조금 더 복잡한 채용 시스템을 거치는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레퍼런스 체크이다.
학사나 석사 졸업생의 경우 보통 서로 비슷한 채용 시스템을 거치는데,
내가 학부 졸업 후 경험했던 시스템은 보통 다음과 같았다.
서류 -> AI 역량검사 + 코딩 테스트 -> 1차 기술 면접 -> 피어 면접(옵션) -> 2차 임원 면접 (인사팀 같이 들어오기도)
공통적으로 서류 및 AI 검사는 보는 것 같고, 직군에 따라 코테를 보거나 1차 면접 때 20분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특정 회사는 비슷한 나이대의 실무진들만 참석하는 피어 면접을 수행하기도 했는데, 이건 좀 독특하고 재밌었다..
최종적으로 임원진과의 인성 면접을 빙자한 기술면접을 주로 봤고, 이때 인사팀이 함께 들어와서 평가하기도 했다.
박사 과정 졸업생 역시 비슷하게 서류, 스크린 콜(간단한 전화 또는 화상 면접), 코딩테스트, 1차 기술 면접, 2차 인성 면접 정도로 나뉘는 것 같은데.. 특히 기술 면접은 연구한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하며 좀 더 세부적으로 연구 내용을 물어보는 것 같다.
한 가지, 한국 기업의 공채와 다른점은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레퍼런스 체크를 하는데, 지원자가 지정한 사람 5명에 더하여 블라인드 레퍼런스 체크까지 하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통해 평판 조회를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경력 채용이라 좀 더 확인하지 않나 싶다!
주로 같이 연구하거나 기업과제를 하거나, 혹은 해당 연구실 소속인 사람들에게 주로 조회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레퍼런스 체크를 하거나 조회되는 걸 보면서... 연구실에서 정말 성실하게 잘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제는 학부 졸업 공채와 다르구나.. ㅋㅋ싶기도 했다.
근데... 또 막상 생각해면 학부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 준비하면서... 학부 졸업의 경우에도 평판 조회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한국 기업에서는 워낙 많은 인원을 하다 보니 레퍼런스 체크가 어렵지만, 국내에 한국 법인을 세운 외국계 회사들은 필요 시에 소수의 인원만 채용하다보니, 대체로 서류부터 추천인을 반드시 써야하고 사내에서 레퍼런스 체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하다못해 인턴 지원을 하더라도 같은 도메인의 다른 회사에 근무 했던 이력을 보고 해당 회사 내 지인들을 통해 블라인드 체크를 하는 것을 정말 많이 보았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인턴했던 외국계 그룹에서 서로 다른 법인인 A 회사에서 인턴 후, B회사 엔지니어로 지원했던 경험이 있는데. 따로 A회사에서 소속했던 팀의 팀장님이나 다른 분들께 B사 지원했다고 말씀 드리지 않았어도 막상 B사에 면접가니, 이미 레퍼런스 체크가 끝나 있기도 했다. 이력서 내 적은 경력을 보고 전화로 레퍼런스 체크를 이미 하셨던 것 같다. 면접 마치고 갈때 되니까 도대체 인턴생활을 어떻게 했길래 A사 팀장님이 그렇게 칭찬하고 강력 추천하셨냐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뿌듯) ... 팀장님 감사했습니다.. 비록 대학원에 진학했지만요...
암튼 레퍼런스 체크하는 여러 케이스를 보며 나도 사회생활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도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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