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연구실에서 쉬고 싶을때, 혹은 연구를 회피하고 싶을때는 도파민이 분출하는 행동을 찾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온라인 게임하기, 인스타 쇼츠보기, 쓰레드 탐색하기,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네이버 뉴스 보기 등등...
그러나 막상 해당 활동을 한 후에는 내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만한게 남지 않는다는 느낌,
시간을 낭비하고 오히려 연구할 시간을 뺏겼다는 느낌,
혹은 현실을 회피했다는 느낌,
그리고 연구나 건강한 활동에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뺏긴 느낌 등이 들곤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나쁜 도파민을 피하고, 연구를 위한 생활루틴과 함께 내 삶에 도움이 될만한 건강한 도파민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까 한다. 도파민이 필요할 때마다 건강한 도파민 리스트에서의 활동을 골라서 수행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오늘 찾은 건강한 도파민은
낯선 곳으로 버스 여행가기
새로운 정보가 주어지는 공간에 방문해서 학습하기
만보이상 걷기
자연 가까이에서 활동하기
이다.
이 목록을 알게 된 건 오늘 한 짧은 당일치기 여행 덕분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가까운 시외버스정류장을 찾아 근교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낯선 도시와 공간을 버스를 타며 가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설렜다.
버스에 내려서는 처음보는 터미널, 사람들, 음식점... 여러 시설들을 보며 많은 자극과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를 빌려 도시를 돌아보면서 로컬 축제와 장터도 가보고, 문화 행사도 구경하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게 많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역 유물이 보존된 박물관에서는 내가 몰랐던 역사와 정보들을 새롭게 학습하면서 즐거웠고, 보고 싶었던 유물까지 보면서 굉장히 재밌고 흥미롭다고 느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면서 내가 알던 정보와 엮어내는 건 재밌는 것 같다..!
이렇게 도시를 돌면서 걷고, 자전거를 타다보니 하루종일 총 18,000보 가까이 걸을 수 있었다.
피곤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쉬엄쉬엄 걸으면서 천천히 누적하다보니 점진적으로 체력이 늘어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상쾌한 느낌도 들었다!
산책을 하면서 나무, 풀, 산, 개울 등을 보니 기분도 산뜻해지고 상쾌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또 걷다가, 힘들어서 쉬려고 근처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속된 말로 이게 바로 '극락'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보면서 땅에 등을 대고 쉬는 건 언제든지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행위이다... 오늘 중에 가장 좋았던 활동이고 나의 기분을 즉각적으로 전환시켜줄만한 행복한 행위인 것 같다. 자주 해야지..!!
이렇게 나의 박사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건강하게 도파민을 분출하는 활동들을 알게 되서 즐거웠다. 잘 기억했다가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앞으로도 생활 습관이나 건강한 활동들을 많이 알아내야지!
오늘도 오블완!
p.s. 그리고 요즘 블로그를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동안 SNS를 하면서 저급한 언어에 많이 절여져서 인지 어휘가 많이 부족해진 게 느껴진다. '좋다' 라는 표현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내기가 어려워졌다는게 충격적이다... 책을 시간을 내서 열심히 읽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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